다음 날 아침 일찍 깨어나 식사를 하려고 일어났다. 그러나 언제나 밤에 잠들어 있을 동안에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도 오늘에 한하여 그것이 없는 것을 알아 차렸다. 곧 제런의 마음의 호출이 있었기 때문에 세턴은 자기 방을 나와서 제런의 강의를 듣게될〔아마 마지막 장소(기회)가 되리라고 생각되는〕여느 때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보니 그 방에는 (여느 때의 푸른기가 섞인 색깔의 빛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백색의 빛이 엷은 자색의 빛과 섞여서 전체에 충만되어 있었다. 제런은 여느때와 같이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나 제런의 옆에는 또 하나의 의자가 놓여 있었고 순백색 바탕에 자색으로 도안(圖案)한 옷을 입은 한 사나이가 거기에 앉아 있었다. 그 사나이는 40세쯤 되어 보이며 머리칼은 금발이고 밝은 눈(慧眼)의 푸른 눈 빛을 띠고 있었다. 그 사나이는 무언의 침착한 자세로 있었으며 가만히 세턴을 지켜보고 있었다.
제런은 세턴에게 앉으라고 신호를 하고는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들아 (이 호칭을 기억하자.), 어제 내가 내일은 최종 강의라고 말했기 때문에 실망했지? 너는 마음속에서 무슨 졸렬한 짓을 안 저질렀는가 하고 생각 했겠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 우선 너를 안심시키겠다. 너는 아무것도 실패한 것이 없었다. 이 장소에서 더 이상 강의를 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비전(秘傳)을 받은 자만이 알고 있는 어떤 종류의 신비한 사항을 다른 장소에서 너는 전수 받을 것이다.
나는 여기에 남아서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다. 그러나 너는 이 세상에서의 너의 할 임무를 가르쳐 받고 그리고 거기에서 할 일이 끝나거든 첼라로서 나 있는데로 다시 와야 한다. 네가 출발하기 전에 첼라로서의 의무란 무엇인가에 관하여 내가 이야기 해 주지. 첼라는 곤란한 문제에 부딪치게 되었을 경우에도 언제나 이성을 움직이고 부동(不動)평정심을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러한 태도를 견지(堅持)할 때에야 비로소 우주에 시간이 창조되었던, 최초 때부터 존재하고 있는 내오(內奧) 신비계에 들어 설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이 자격이야말로 최고 최후의 title이다).
첼라는 공포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공포는 첼라의 향상을 훼방하는 장애를 창출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첼라는 감정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감정을 극복함으로써만 인간을 노예적으로 속박하고 있는 부자유로부터 자유롭게 되는 것이다. 첼라(고급제자)는 종순(終順)하지 않으면 안된다. 종순해야 비로서 미지의 신비계나 타 차원계의 일(지식)이 알려지게 되는 것이다. 첼라는 또 어떻게 침묵을 지켜야 할 것인가를 알고 있지 않으면 안된다. 비오(秘奧)신비가 밝혀진 자는 ‘말은 쓸데없음’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 이같이 비밀을 지켜야만 이 세계에서 신지(神智)의 가르침이 유지되어 갈수 있는 것이다. 첼라는 빈부(貧富), 병건(病健), 생사 등과 함께 자기 주위 사람들의 의견 및 우인(友人)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의 경멸 등도 일체 두려워 하지 않아야만 된다.
첼라는 그것이 어떤 하천(下賤)한 역할이든지 필요에 응하여 기꺼이 그것을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 첼라의 부단의 열원(熱願)은 진리를 오게 하는 것뿐이어야만 한다. 그리고 그 진리의 결과를 가져오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런은 여기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일어서면서 세턴에게 이전에 세턴이 외곽만을 본 그 벽 앞의 문이 있는 곳으로 가도록 신호를 보냈다. 세턴이 그 벽 쪽으로 향해서 서니 제런의 옆에 앉아 있던 또 한사람의 대사(大師)가 걸어다가와 세턴의 손을 잡았다. 제런은 「이것으로 일 년쯤 못 만날 것이다. 너는 지금부터 불가사의하고 기막힌 신비계에 가서 지상외계의 사람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많은 일을 견문(見聞)하게 된다. 강해져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가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혼이 빛나는 태양상 안으로 들어가 신아(神我)일체가 되도록!」이라고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제런이 말을 마치자 오른손을 들어 보였다. 그러자, 세턴은 자기 뒤의 바위가 작은 알력음을 내면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갑자기 세턴은 전신의 전세포에 구석구석 두루 꽃혀드는 강렬한 빛의 분류(奔流)속으로 자기가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을 알았다. 그는 전신에 바이브레이션을 느꼈다. 이 바이브레이션은 처음에는 느릿하였지만 시시각각으로 스피드를 증가해 갔다.
세턴이 자기의 신체를 힐끗 보니까 전신이 떨리면서 흔들리고 있었다. 더 자세히 살펴보니 자기의 신체가 분해 해소될 것처럼 보였다. 거기서부터 아무것도 안 보이게 되고 밤의 장막이 뚝 떨어져 내려온 것처럼 급히 어두워졌다. 순간 거대한 물기둥과 같은 흐름이 닥쳐와 그를 말아올려 큰 소용돌이 속으로 빠뜨렸다. 그리고 바람이 그치자 그의 전신은 그지없는 평화와 정적(靜寂)에 잠겨들고 있었다.
세턴이 눈을 떠 보니까 그곳은 동굴의 방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세턴이 지금까지 상상도 못한 기막힌 광경이 전개되고 있었다. 누군가가 어깨에 손을 얹었기 때문에 뒤돌아보니 앞서의 백색과 자색의 옷을 입고 왔던 대사가 옆에서 말해 주는 것이었다.
「나는 티렐, 지금부터 네가 겪을 신비 체험의 안내자이다.」 티렐은 세턴 쪽을 돌아보았다. 세턴도 지금부터 밝혀질 신비에 경건한 마음을 갖고 그 앞에 고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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