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3.미병치료(未病治療) 란

기른장 2020. 8. 8. 16:04

중국에서 “상공(上工-명의(名醫)를 일컬음)”은 미병(未病)을 잘 고친다고 하는 상말이었다. 명의(名醫)는 병에 걸리기 전에 손을 써서 앓지 않게 한다는 뜻이다. 이 상말은 그대로 꼭 침뜸에 알맞는 말이다. 즉 “침뜸은 미병(未病)을 치료한다.”고 하는 것이다.

 

인간의 몸은 건강과 병을 확실하게 분간할 수는 없다. 환자같아 보이지만 아무병 없이 건강한 사람이 있고, 건강해 보이지만 환자인 사람도 있다. “뭔가 병이라고 할 수 없으면서도 항상 몸이 좋지 않아요.”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은 병이라고 할 수 없지만 확실하게 기능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이 더 먹지않고 그대로 2, 3일 있으면 기능은 본 상태로 돌아간다. 하지만 술을 계속 마시면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되는 것이다.

 

간장병은 그 기능이 어느 일정한 수준을 넘어 저하되어 여러 가지 장해를 일으켰을 때 발병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전부터 “병과 같은 상태”였던 것이다. 이래서는 참다운 건강 상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또 돌발적으로 일어난 유행성 감기 등도 같다고 할 수 있다. 겨울철에 감기〔風邪〕가 성하여 있을 때에는 언제 발병(發病)할 지 모른다. 여하튼 감기의 바이르스는 그 일대에 우글거리고 있어서 주의하여도 몸속으로 들어온다. 그러나 몸이 참으로 건강하면 균이 침입하여도 발병하지 못한다. 아무리 건강하다고 자부하던 사람도 조금 잘못하여 균형을 잃었을 때는 순식간에 병들고 만다. 간장병이거나 감기이거나 병이 될 수 있는 밑바닥을 만들게 되면 외관상의 건강은 순간적으로 파괴되어 버리는 것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더욱 더 좋은 방법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신체를 유지하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여러가지 병가운데 둘러 쌓여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앞에서 말한 상말을 다시 고쳐서 “영리한 현대인은 미병치료(未病治療)를 잘 한다.”라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