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1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15.중풍의 예방과 뜸

현대 의학에서는 뇌졸중 · 중풍의 기초적 질환은 고혈압증이나 동맥경화증이라고 보고 있다. 이 동맥경화라고 하는 것은 동맥의 벽이 아도름 변성이라고 하는 변화를 일으켜서 동맥이 굳어지는 상태, 말하자면 동맥의 노화 현상이다. 즉 우리들이 일생애 중에 받은 다수의 화학적, 기계적 자극 또는 장애가 축적된 결과에 의해 생긴 것이다. 그 동맥경화는 주로 대동맥(大動脈), 폐동맥(肺動脈), 장골동맥(腸骨動脈), 고동맥(股動脈), 상박동맥(上膊動脈), 척골동맥(尺骨動脈), 요골동맥(橈骨動脈), 관동맥(冠動脈), 뇌동맥(腦動脈)에 온다. 동맥은 내, 중, 외의 삼층으로 되어 있지만 아데롬 변성이 일어나면 이유없이 전체로 비후된다. 그리고 내층의 변화는 강하고 동맥벽은 탄력을 잃고 경(硬)하여지고, 내막은 습탁 · 비..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14.뜸을 모르는 이야기

뜸이 여러 가지 난치병을 쾌속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고 탁효를 믿고 있다. 요즘의 의학으로 검토하여도 훌륭한 치효 원리(治效原理)를 가진 빛나는 의술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막상 뜸이라고 하면 쑥을 피부에 놓고 그것에 불을 붙여 태움으로써 미경험자는 “대단히 뜨겁겠지” 하는 공포를 가지고 있고, 또 젊은 사람들은 흉(뜸자리)이 남는 것을 싫어함이 적지 않다. 그 중에서도 뜨겁기 때문이라는 편벽된 생각이 가장 많다. 뜨거움을 참는 사람은 뜸 독특의 쾌적 효과를 맛보게 되고 소위 애구자(愛灸者)가 되지만 뜨거움에 약한 사람은 한 번의 뜸으로도 뜨거움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이 보급상 제일 큰 장애이고 뜸이 가진 특수성의 하나라고 할 것이다. 일본의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13.침술원은 병원보다 말을 들어 준다.

환자들이 “병원에서는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사실 앙케이트 등에도 “병원은 환자의 말을 안 들어 주지만 침술원은 말할 수 있고, 들어준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있으므로 없는 말은 아닐 것이다. 침술원에서는 확실하게 환자의 말을 잘 듣는다. 이것은 사진법(四診法)에 의하여서 치료를 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자각 증상을 침구사에게 말하는 것이 선결 문제이다. 그 때에 침구사는 자기 진단으로 마음대로 결정하는 병명이나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병원에서 위염이라고 진단되었는데 어깨가 아프다든지 머리가 아프다는 것을 말하면 웃을지 모른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 또한 자기 진단의 한 가지이다. 위가 아픈 것은 어깨가 아픈 것과 관계가 없다고 자기 마음대로 생각..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12.침뜸이 서양 의학보다 우수한 점은

심전도, X-ray, 위내시경, 기타 각종의 기계를 써서 정확하게 병을 진단하는 기술의 발달 등 최근 서양 의학의 진보는 실로 눈부시다. 치료면에서는 항생 물질의 이용, 수술 기술의 진보 등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의학의 은혜를 받고 있는지 측량할 수 없다. 그러나 이와 같은 훌륭한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더욱더 침뜸이나 민간 요법에 의지하려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러는 것일까요?” “결론은 간단하다. 병이 낫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서양 의학으로는 고치기 어려운 병중에서 의외로 침뜸이 적응하는 병이 많다. 웬지 몸이 좋지 않은 것 같아 병원에 가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한 결과 정상이라고 한다. 그 때 본인은 아무리 아픈 것을 말하여도 신경성이라고 하고 만다. 그러나 침구 의학에서는..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11.침구사는 몸 전체를 중시한다.

침술원은 내과, 이비인후과, 정형 외과 등으로 분과(分科)하여 있지는 않다. 그것은 침구 치료가 병명에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신체 전체의 변조에서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즉 전신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것이 침구치료의 근본이고, 환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호소에 대응하는 전과목 치료가 기본 치료법인 것이다. 예를 들어 요통으로 온 환자일 때는 눈의 피로, 위장병, 견비통 등의 여러 증상의 말을 듣거나 만지거나 보거나 하여서 부조(不調)함을 찾아낸다. 허리 아픈 것만이 아니고 건강상의 문제 모두 고치기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침술원은 몸 전체를 중시하여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침술원에 온 환자들의 말인 즉 소위 큰 병원에 가면 내과에 가고 안과에 가고 정형 외과에 가는데..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10.침뜸은 체질 개선으로 병의 뿌리를 끊는다.

이론상 침뜸은 모든 병에 유효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예를 들어 암이나 중증(重症)의 복막염을 일으킨 맹장염 등은 외과 수술이 유효하므로 그쪽을 권한다. 하지만 암이라고 하더라도 말기 증상으로 수술도 할 수 없고 다른 방법이 없게 되었을 때 연명(延命)과 진통을 목적으로 침뜸을 하면 생각 외로 효과를 보는 때가 많다. 또 맹장염의 경우에도 개복(開腹) 수술 후의 후유증, 약의 부작용 등에 침뜸의 유용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침뜸 치료는 항상 눈 앞의 것에 사로 잡히지 않고 더 긴 안목으로서 병을 판단한다. 병을 앓기 시작하면 복합적으로여러 가지 장해가 나온다. 그 장해의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치료하여도 신체 전체는 좀처럼 건강하게 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소아 천식의 발작에 부신 피질 호르몬제를 쓰면 감쪽..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9.인체는 스스로 고치려는 힘이 있다.

인간의 몸은 스스로 병을 없애려고 하는 여러가지 활동을 한다. 내장의 활동이 약해져서 잘못되면 아픔으로 주의 신호를 보내고, 병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그것을 몰아내려는 작용을 한다. 예를 들어 부패된 음식을 먹었을 때는 토하거나 설사를 하여서 빨리 몸밖으로 내보내려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증상은 자기 스스로 치료하려는 힘의 나타남이다. 이와 같은 때에 토하거나 설사하는 것을 고통스럽다고 하여 이 증상을 막아버리면 오히려 스스로 병 고치려고 하는 힘을 방해하는 것이 된다. 안 좋은 것을 빨리 내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료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몸이 스스로 병을 없애려는 힘을 중요시 해야 한다. 침구 의학은 증상에 따라서 땀을 빼고, 토하고, 설사로 나오게 하고, 단식을 시켜 넘쳐 남은 것을 없애는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8.아픔〔痛覺〕을 알게 함은 보호 요청이다.

침을 위시하여 뜸이나 한약 등 동양 의학은 3천 년 이상 이전에 고대 중국에서 발생하였다고 한다. 말로 3천 년이지 참으로 긴 세월이다. 서력(西曆)이 아직 2천 년이 채 못되었으므로 실로 기원전 천 년 전의 일이며 장기간 사람들이 살아 가는 데 도와온 의학은 다른 종류에서 볼 수 없다. 서양 의학도 히포크라테스 이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 서양 의학은 겨우 250년 밖에 안 되었고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은 120년도 채 못 되었다. 일본의 명치가 동양 의학을 억제하였지만 그늘 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왔다. 해방 전만 하여도 젊은 사람은 주사의 부작용으로 사망하는 일이 많아서 우리 어른들은 주사를 맞지 못하게 하였으나 모든 전염병 예방법이 월등하게 되자 동양 의학은 입을 다물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7.침뜸이 약과 다른점

침과 뜸의 치료는 두 번, 세 번 말하여도 겉에서 자극하는 자극요법이다. 사람의 피부에는 통각, 온냉각, 촉각이라고 하는 감각이 있다. 이 감각이 있는 피부에 자극을 주어서 생기는 생체 반응을 잘 이용하는 손재주의 치료 술법이므로 침구술이라고 하는 “술”(術)자가 붙어 경구하는 약과는 전연 다른 것이다. 침을 써서 몸의 표면에 접촉, 첨자하고 이것을 생체에 미치게 하여서 일정한 생체 반응을 병치료에 힘을 더하게 하여주는 방법이다. 즉 침을 찌르므로서 피부나 근육 조직을 건드려 병을 고치려고 하는 생체의 자연치유력을 활발하게 하여 체내의 저항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보건, 질병, 예방, 치료에 감각을 널리 응용하는 시술법이다. 뜸시술은 쑥을 사용하여 타게 하고 체표(피부)에서 온열적 자극을 생체에 주어 일정..

구당 김남수의 침뜸 이야기 6.죽음에 관계 없는 병과 건강하게 사는 데는 침뜸의 힘이 크다.

과학이 진보함에 따라 사람들은 무엇이든지 과학에 의존하려고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현대인들은 거의가 병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반환자(半患者)와 같은 상태이다. “자기의 건강은 스스로 지킨다.”는 원칙을 잊어버리고 무리를 하였기 때문이다. 이 우주 안에서 살아 가는 것은 자기 몸의 이상(異常)을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전문적으로는 “자연 치유력 (自然治癒力)”이라고 한다. 하지만 건강하기 위하여서는 노력이 선결 문제일 것이다. 얼마 전만 하여도 아이들이 밖에서 놀다 상처가 날 때 조금만 관심 가지면 간단하게 나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처에 의사의 지도를 받지 않고 항생제를 쓰고, 화농 방지 약을 쓰는 등 지나친 점이 있다. 감기만 하여도 그렇다. 영양을 취하고 잠을 푹 자고 쉬면 낫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