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공간에 관한 강의가 있는 이튿날 아침, 세턴은 일찍 일어나 언제나 제런이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갔다. 전처럼 ‘오라’는 호출에 응하여 갔음에도 불구하고 제런이 기다리고 있지 않았다. 거기에서 세턴은 방안이나 주위를 잘 둘러 보았는데 지금까지 감지하지 못한 여러 가지의 일을 볼수 가 있었다. 언제나 들어오고 있는 문의 맞은편의 측벽에는 활꼴의 문의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나 보였고 그 양측에는 이상한 모양의 구체(球體)가 많이 부각(浮刻)되어 있었다. 하나 하나의 구체 안에는 하나의 삼각형이 그려져 있었는데 삼각형의 정점의 방향이 전부 다른 곳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턴이 더욱 찬찬히 보고 있을 때 방에 누군가가 와 있는 듯이 느껴졌기 때문에 뒤 돌아보니 어느새 제런이 방 한가운데에 와 서 있었다. 제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