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3 2

도인(道人) 1 - 6. 신선계에 들다.

6. 신선계에 들다. 다음날 세 사람은 화산 기슭에 당도했다. 깎아지른 듯이 하늘로 치솟아 오른 절벽은 보통 사람들이 감히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였다. 화산의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로는 비좁은 길 하나가 있을 뿐이었다. 산등성이들이 서로 만나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속에 위치한 청가평(靑柯坪)에 도달하기까지는 네 시간이 걸렸는데, 두 번이나 높은 산비탈과 깊숙한 골짜기를 넘어야만 하는 길이었다. 거기에는 작은 도관(道觀)이 있었는데, 그들은 거기서 하룻밤을 묵고 기운을 차렸다. 거기에는 다른 도사들과 시자들도 머무르고 있었으며, 린 쭝우와 칭 수이셩은 그들과 친밀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청가평의 도관은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에 있었다. 노송들의 그림자 너머로 보이는 화산은 마치 하늘에 세워진 성처럼..

도인(道人) 1 - 5. 두 시자와의 여행

5. 두 시자와의 여행 다음날 아침 일찍이 할아버지는 사이훙을 서재로 불러들였다. 하인 하나가 할아버님이 곧 나오실 것이라고 귀엣말을 해주면서 그를 큰 방으로 안내했다. 사이훙은 옷깃을 여미고 정숙한 태도로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갔다. 전에는 할아버지 방에 들어와 본 일이 거의 없었다. 서재에는 할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물건들이 있었다. 벽을 따라 각각 다른 양식으로 만들어진 최고급 책장들이 있었다. 어떤 것들은 들쭉날쭉한 선반이 있는 직사각형 모양이었으며, 어떤 것들은 선반의 외곽선 모양이 큰 표의 문자가 되도록 배열되어 있었다. 열대산 자단목으로 만들어진 기이한 선반 위에는 값비싼 책과 두루마리, 청자, 당나라 때 만들어진 마상, 그리고 조각하는 데만도 수십 년이 걸렸을 옥으로 만든 조각품 등 진귀한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