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순환의 지혜로움 사이훙이 시자들과 생명의 순환, 즉 윤회에 관하여 토론할 즈음 그의 나이는 열 한 살이었다. 때는 정신을 잃을 정도로 무더운 한여름이었고 공기는 서봉의 꼭대기조차 후덥지근했다. 사이훙은 오르락내리락하며 지평선 끝까지 이어진 화산의 푸른 산등성이를 바라보았다. 또한 빛나는 하늘 아래 드러난 화산의 산등성이를 따라 눈을 옮기며 깊은 골짜기를 둘러보았다. 린 쭝우는 지금까지 사이훙에게 대화로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었던 것들을 정리하기 전에 사이훙이 화산의 장관을 음미하며 즐길 여유를 주었다. 「모든 것은 순환한단다. 세계는 계절을 좇고, 사계절은 차례로 이어진다. 동물들은 사계절과 조화를 이루며 살지. 동물들은 봄철에 교미를 하고, 여름에는 새끼를 낳고, 가을에는 어린 것들을 키우며 겨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