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16 2

도인(道人) 1 - 19. 입문

19. 입문 사이훙은 남봉사원(南峯寺院)의 대웅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대웅전에는 도교의 삼신인 노자, 옥황상제, 태초신이 모셔져 있었다. 천장이 높고 널찍한 대웅전의 실내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으며, 가느다란 수백 개의 촛불이 켜져 있었다. 대웅전을 떠받치고 있는 밋밋한 나무기둥에는 하늘 나라 원왕(猿王)이 악마를 무찌르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고, 기둥 위에는 다른 많은 신들에게 둘러싸인 삼신의 모습이 그려진 두루마리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림은 천장과 바닥 중간 정도 높이에 걸려 있었는데, 마치 하늘에서 천사의 무리가 내려오고 있는 듯, 웅장하고 압도적인 장관을 이루었다. 사이훙은 그곳에 무릎을 꿇었다. 자단(紫檀)으로 만든 육중한 제단 위에는 여러 가지 제물들이 놓여 있었다. 그러나 보통 제..

도인(道人) 1 - 18. 출가

제 4부 탈적 18. 출가 수행을 마친 사이훙에게 스스로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 보통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수도 생활에 입문한다. 그러나 사이훙은 다른 졸업생들과는 입장이 달랐다. 그는 특별한 신분이었고 가끔 속세를 여행하도록 허락도 받았다. 할아버지 관 주인은 사이훙을 특별히 화산에서 교육시켰지만 수련을 마친 뒤에는 속세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사부 역시 까다로운 소년을 잘 길러 관씨 가문의 기준대로 교육시키는 데 관심이 있었지 출가를 시키려던 건 아니었다. 이제 수련 과정은 끝났고 사이훙의 결정만 남아 있었다. 사회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고행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중국에서는 열 여섯이면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성인이다. 할아버지와 사부는 그가 신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