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입문 사이훙은 남봉사원(南峯寺院)의 대웅전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대웅전에는 도교의 삼신인 노자, 옥황상제, 태초신이 모셔져 있었다. 천장이 높고 널찍한 대웅전의 실내는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으며, 가느다란 수백 개의 촛불이 켜져 있었다. 대웅전을 떠받치고 있는 밋밋한 나무기둥에는 하늘 나라 원왕(猿王)이 악마를 무찌르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었고, 기둥 위에는 다른 많은 신들에게 둘러싸인 삼신의 모습이 그려진 두루마리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림은 천장과 바닥 중간 정도 높이에 걸려 있었는데, 마치 하늘에서 천사의 무리가 내려오고 있는 듯, 웅장하고 압도적인 장관을 이루었다. 사이훙은 그곳에 무릎을 꿇었다. 자단(紫檀)으로 만든 육중한 제단 위에는 여러 가지 제물들이 놓여 있었다. 그러나 보통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