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령과학(心靈科學) 62

제2장 4. 어느 가출 청년의 경우

지금부터 15, 6년 전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로부터 3년 전에 집을 나간 아들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한 부인이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저희는 대구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부터 3년 전에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 대구로 마지막 짐들을 가지러 간 아들이 그곳에도 도착하지 않고 집으로도 돌아오지 않고 그만 행방불명이 되고만 것입니다.” “그래 여러가지로 찾아는 보셨나요?” “갈만한 데는 모조리 수소문을 해 봤고 신문광고까지 내었습니다만 끝내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길에서 누가 보았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없어진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에 주민등록증이 갱신되니까 어디 있든 살아 있으면 나타나겠지 했는데 그것 역시 허사였습니다.” 하고 청년의 어머니는 ..

제2장 3. 팔자 고친 부인

이 역시 이천애 여사가 소개해 준 송천심(가명)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송여사는 집안이 구차해서 술집에서 호스테스로 일했고 그런 술자리에서 알게 된 어떤 남자와 사랑을 하게 되어 아들까지 낳은 사이였다. 그러나 이들의 앞길은 평탄치가 못했다. 가족들의 완고한 반대에 부딪치자 남자의 마음은 변했고 급기야 송여사는 버림받는 몸이 되었다. 결혼을 계기로 시궁창에서 어떻게든 빠져나오려던 그녀는 절망한 나머지 세상을 등지고 입산수도를 하게 되었노라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그녀는 특이체질이었고 잘 훈련만 하면 뛰어난 영능력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녀는 〈옴 진동〉 테이프를 구입해 갔고, 자기와 아들과 헤어진 남편의 사진이 든 작은 사진틀을 놓고 갔다. 그 뒤 이 사진첩은 일년 가까이 필..

제2장 2. 정다워진 부부

따님 내외를 미국에 이민시킨 중년부인이(그녀의 이름은 이천애(李天愛)라고 했다) 필자를 찾아 온 일이 있었다. 부산에 있는 둘째 딸이 만성 신우염을 앓고 있는데, 밥은 전혀 먹지 못하고 과일만으로 연명하고 있노라고 했다. “그러시다면 〈옴진동〉 녹음 테이프를 갖고 가셔서 진동수를 만들어 한달동안 마시게 해 보십시오. 그렇게 해서 어떤 변화가 생긴 뒤에 한번 데리고 오십시오.” 하고 녹음 테이프를 주어 돌려 보냈다. 그 뒤 한달이 지났을 무렵 이었다. 이천애 여사가 따님을 데리고 상경 했다. “이제는 밥도 먹고 고기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하고 그녀는 몹시 기뻐했다. 따님은 두서너 번 시술을 했을 뿐인데 거의 완쾌되다시피 되었다. 이때 이천애 여사와 여러가지 이야기 끝에, 사진을 갖다 ..

제2장 1. 업장소멸의 길

제2장 사진은 말한다 1. 업장소멸의 길 옛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 속에 영혼이 빨려 들어가서 일찍 죽는다는 미신같은 것을 믿은 바가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한낱 미신 취급으로 끝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사진 찍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이들이 있는 것만은 현실이 아닌가 한다. 미국의 유명한 억만장자였던 작고한 허버드 휴즈 같은 사람이 그 가장 좋은 예이다. X레이 사진을 자주 찍는 것은 확실히 수명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심령과학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잠시 소개하면, 이른바 염사(念寫)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특수한 영능력을 가진 영능력자가 대상없이 생각만 보내서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또 죽은 사람들의 영혼사진을 찍은 실례(實例)도 굉장히 많은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때로..

제1장 7. 얼굴이 바뀐 사람들

20여년 전 서울 단성사에서 상영된 〈신들린 여인〉이라는 영화를 보면 빙의령에 의해 얼굴의 인상이 싹 바뀌는 장면이 있었다. 일반 관객들은 영화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필자 자신은 자주 그런 경험을 겪은 바 있다. 이번에는 부령(浮靈)이 되자 얼굴이 바뀐 경우와, 제령이 되면서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모가 된 이야기들을 몇가지 소개해 볼까 한다. 첫번째 이야기 이것은 진동수를 마시고 온 환자가 필자로부터 시술을 받은 뒤에 일어난 일이었다. 필자는 시술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몸에서 나쁜 가스를 빼어내기 위하여 젖은 수건을 쓰는데 (이 환자는 중년부인이었다.) 수건을 물에 담그니 물이 꼭 우유를 풀어놓은 것 같이 변하는 것이었다. 지난 몇년 동안 수천명의 환자를 다루어 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 ..

제1장 6. 백혈병 환자 이야기

지난해 정월이 아니었던가 한다. 저녁때가 되어 외출준비를 하는데 난데없이 춘천에서 낯선 젊은이가 필자를 찾아왔다. 약혼녀가 원인불명의 고열로 여러달 동안 앓았는데 병원에서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백혈병 같다고 서울의 큰 병원에 입원을 시키라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온 날이 바로 토요일이어서 서울대학병원은 입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그럴 처지가 못되어서 필자를 찾아 왔다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퍽이나 딱한 경우였다. 하는 수 없이 필자는 외출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환자가 임시로 들어있는 서울대학병원 근처에 있는 한의원으로 달려갔다. 만나보니 한자는 몹시 쇠약해 있었고, 이대로 며칠만 손을 안 쓰면 목숨도 보장하기 어려운 경우였다. 우선 영사를 해보니 빙의된 것이 분명했다..

제1장 5. 장님이 될뻔한 소녀

다섯살 밖에 안된 귀여운 어린 소녀가 악성인 녹내장이라는 안질에 걸려 장님이 되기 일보 직전에 필자의 연구원을 찾아 온 일이 있었다. “안과병원에서는 뭐라고 하던가요?” “수술을 해보았자 결국 조만간에 실명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면서 수술을 잘 하려고 하지를 않더군요. 유명하다는 병원은 거의 다 찾아가 보았지만 어디서나 같은 대답이었어요.” “그래요.” 하고 필자가 소녀를 보니 이상하게도 어린 소녀의 얼굴은 나이 많은 영감님의 얼굴로 보이는 것이었다. 필자의 시선이 가자 소녀는 눈이 부신듯 얼른 옆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혹시 이 아이의 할아버지 형제분 가운데 말년에 장님이 된 분으로서 자살한 분이 없으신가요?” “네, 계십니다. 둘째 할아버지가 앞을 못보게 되신 것을 비관하고 목을 ..

제1장 4. 무당이 될 뻔한 여인

지난 4년 동안 2천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필자의 연구원을 찾아온 바 있는데, 그들 중에는 난치병이나 불치병에 시달려 온 불쌍한 환자들도 많지만 남모르는 색다른 정신적인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도 또한 적지 않았다. 아무데도 아픈데는 없으면서 항상 몸이 무겁고, 이상한 소리가 귀에 들려오며,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는, 이른바 신(神)들린 사람들도 상당한 수효에 이른다. 사람들 가운데는 영통(靈通)하기 위해 일부러 입산수도한 후 빙의 때문에 자신의 운명을 그릇치는 줄도 모르면서 영능력자를 자처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무당이나 박수가 되지 않으려고 빙의령과 싸우고 싸우다 기진맥진하여 필자를 찾아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런 경우를 하나 소개해 볼까 한다. 지난 해 늦은 가을이..

제1장 3. 약처방을 내리는 무당

필자는 《심령치료》에서 전생이 프랑스의 궁녀였던 여인이 개와 정(情)을 나누는 생활을 했기 때문에 개로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한 바가 있다. 이번에는 그 반대 경우에 해당되는 이야기를 소개해 볼까 한다. 10여년 전 5월 중순 무렵이었다고 기억된다. 수원에서 한 중년부인이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얼른 보기에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 수척한 인상의 부인이었는데 두 눈 만큼은 이상하리 만큼 빛나고 있었다. 그녀를 보자 필자는 대뜸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주머니는 아픈 사람을 보고 약처방을 내리는 특수한 무당이시군요.” “네, 맞습니다.” “죽을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지요.” “그것도 맞았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 자신은 점점 날이 갈수록 몸이 아프시군요.” “그것도 맞았습니다. 원장..

제1장 2. 캄프리 박사 이야기

우연한 기회에 서로 알게 된 인연 때문에 그 뒤에도 몇년에 걸쳐 친하게 지낸다는 일은 요즘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우리 집에서는 ‘캄프리 박사’로 통하는 석명석씨(가명임)와 필자와의 교우관계는 바로 그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1972년도 36빌딩에서 출판사의 간판을 내리고 〈성광(聖光) 자기(磁氣) 체질개선 연구원〉의 간판을 단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주간여성〉에 실린 〈괴짜 인생〉이라는 기사를 보았노라고 하면서 두 중년신사가 필자의 연구원을 찾아온 일이 있었다. 서로 인사가 끝나자 필자는 이렇게 말했다. “스님과 신부님이 함께 다니시는군요.” 그러자 두 손님 가운데 좀더 연배로 보이는 분이 대뜸 반색을 하면서, “누가 스님이고, 누가 신부라는 겁니까?” 하고 반문(反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