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5, 6년 전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로부터 3년 전에 집을 나간 아들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한 부인이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저희는 대구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부터 3년 전에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 대구로 마지막 짐들을 가지러 간 아들이 그곳에도 도착하지 않고 집으로도 돌아오지 않고 그만 행방불명이 되고만 것입니다.” “그래 여러가지로 찾아는 보셨나요?” “갈만한 데는 모조리 수소문을 해 봤고 신문광고까지 내었습니다만 끝내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길에서 누가 보았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없어진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에 주민등록증이 갱신되니까 어디 있든 살아 있으면 나타나겠지 했는데 그것 역시 허사였습니다.” 하고 청년의 어머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