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람의 이름만 듣고서도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살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아는 회원들은 가끔 제 주위 사람들의 신상을 물어오기도 한다. ‘선생님. 제 조카 며느리의 이름이 채옥인데...’ 평소 행동이 단정하고 성격이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는 회원 한분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말문을 여는 것이었다. ‘채옥이라는 사람 아주 안좋아요. 몸에 火氣가 너무 강해서 물기가 없어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채옥이라는 사람은 물기가 말라 버려 울지도 못해요. 당연히 아이도 가지지 못할거고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하는 문제로 저한테 채옥이라는 사람을 물어 보는 거죠?’ ‘그, 그렇습니다.’ 나에게 말을 건넨던 회원은 아주 놀란 눈치였다. 내가 이름만으로 상대를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