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온 사람 중에 아주 곱상하게 생긴 아가씨가 있었다.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카운터 일을 보고 있기에는 좀 아깝다 싶을 만큼 미모가 눈에 띄는 아가씨였다. 같이 온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마음씨도 고왔고 무엇보다 성실했다고 한다. 그런데 성실하게 직쟁생활을 하던 그 아가씨가 어느날 퇴근길에 갑자기 혼절을 해서 병원에 실려가게 되었다고 한다. 정밀검사를 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런 이상도 발견하지 못한채 이틀만에 퇴원을 했다고 한다. 이상한 일은 그날부터 그 아가씨는 온몸에 기력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전혀 맥을 못추는 데다 실성기까지 보인 것이었다. 아가씨의 어머니는 용하다는 병원을 다 찾아다니고 한의원에서 진맥을 받아 원기를 돋우는 보약까지 먹었지만 전혀 차도가 없자 나를 찾아왔다. 그녀의 초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