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주 79

59. 이 땅의 여성들에게 2

결혼을 한 여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개 임신을 하게 되고 배우자와 자신의 유전자가 섞인 아이를 낳게 된다. 그런 사람들에게 꼭 부탁하고픈 말이 있다. 첫째는, 아이를 갖기 전에 부모가 될 사람으로서 먼저 몸과 마음의 준비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좋은 아이를 갖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다같이 정갈해야 한다. 내가 언제쯤 아이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 아이를 갖기까지 정성이 필요한 것이다. 인연이 닿아 자신의 자식으로 세상에 나오는 새 생명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거니와 이 우주의 섭리를 받아들인다는 점에 있어서도 그것은 중요하다. 젊은 남녀가 만나서 어쩌다 사랑을 하고 그 산물로서 아이를 출생한다는 것은 앞뒤가 뒤바뀌었다.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아이를 기다린다 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식을 리는 ..

58. 이 땅의 여성들에게 1

아주 가끔은 어떻게 소문을 듣고 왔는지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 한쌍이 궁합이라는 걸 봐 달라고 수련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있다. 나는 좀처럼 사주나 궁합을 봐 주지 않는 사람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회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소문이 났는지 사주나 궁합을 봐 달라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 걸 보면 나는 쓴웃음을 짓곤 한다. 사주를 봐 달라고 오는 사람들은 거두절미하고 그냥 돌아가시라고 이르지만 궁합을 봐 달라고 오는 사람들에 나는 꼭 몇 마디를 건네는 버릇(?)이 있다.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해요?” 나의 느듯없는 질문에 결혼을 앞둔 사람은 백이면 백, 그렇다고 대답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이 결혼할 이유도 없거니와 더군다나 둘이서 손잡고 궁합이 어떤지 보러다니는..

57. 나는 정말 평범한 여자로 살고 싶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신이 영위하고 있는 삶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느낄 때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지금 나는 오래 전부터 바라던 삶을 살고 있는지, 이대로 살아간다면 머리가 하얗게 세는 때가 오더라도 정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회의를 품었던 사람들 중에는 어쩔 수 없는 여러 가지 조건 때문에 그대로 주저앉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과감하게 그런 타성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두 가지 경우 모두 당사자의 결단을 필요로 한다. 전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꿈을 접어야 하는 아픔을 감내해야 하고 후자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모든 성과물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후자의 경우를 선택한 때가 있었다. 도(道)의 ..

55. 수련중에 겪었던 몇 가지 일들(3)

내가 운영하는 수련원에서 수련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회원중에는 가끔 내가 이 길로 들어선지 15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기야 다른 사람들은 수십년을 오직 이 길을 매진했다고 하는데도 별 성과가 없었다는 얘기들이 있으니 그런 의구심은 당연하다 하겠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는 먼저 나를 가르친 스승님에게 힘입은 바가 컸다. 스승님은 그야말로 숱한 종교의 한가운데를 관통하셨는데 그 결과와 그 동안 닦으신 능력을 나에게 전수하셨다. 그 덕분에 다른 누구보다도 나의 성취도 빨랐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성취가 이렇게 빠를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이 육신을 받아 들어온 영혼때문이었다. 수련을 시작하고서 내가 어떤 경지에 이르기 전까지 1년동안 나는 1분1초를 아까워하며 꼬박..

54. 수련중에 겪었던 몇 가지 일들(2)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에는 각각의 이름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물건을 보지 않고 이름만 들어도 그것이 어떤 물건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이름이 그 물건의 모든 속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무나 풀, 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그 이름만 들어도 생김새며 모양, 빛깔이나 수명까지도 단번에 알아차리는 것이다. 사람의 이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의 경우 태어나면서부터 새로 이름을 지어야 하는 데 있다. 그리고 사람의 이름을 짓는 데는 예로부터 여러 가지 법칙이나 방법이 있어 왔다. 수리오행이나 음양오행을 적용하는 등의 방법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런데 그런 일정한 법칙을 따라 이름을 지으면 누구나 예외 없이 잘 지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또 그렇게 이름이 불린..

53. 수련중에 겪었던 몇 가지 일들(1)

언젠가 나는 아주 황당하게만 여겨지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 적이 있다. 부처님이 목욕하신 물에 담근 이도 부처가 됐다는 얘기였다. 본인의 수련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그렇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일었던 것이다. 그런데 내가 수련을 하면서 어떤 경지에 이르고 보니 그게 황당무계한 얘기만은 아니었다. 어떤 사람에게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면 그 주변에도 에너지가 넘치게 되는데 그러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까지도 그 에너지의 세례를 받아 일정한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건 마치 깨우친 사람의 집안에는 그 선대의 조상들로부터 후대에 이르기까지 그 공덕을 입게 되는 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처님 목욕한 물에 몸을 담그면 그 사람도 부처가 된다는 뜻이다. 이런 예는 불가에서 뿐만 아니라 성서에서..

52. 드디어 일정한 경지에 오르게 되다

기수련을 하면서 어떤 능력이 생겼을 때 뚜렷이 나타나는 징표는 없다. 나의 기수련법은 무슨 관문이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생겼다는 것은 수련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나의 기수련법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내가 일정한 경지에 오른 것도 마찬가지였다. 기수련에 전념하다가 어느 순간에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대구에 들렀을 때였다. 친구들과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는 과정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기수련에 관한 얘기를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다. 귀담아 얘기를 듣고 있던 한 친구가 마침 친척중에 정말 위가 나빠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며 한번 만나보라고 간곡히 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채 잠자코 있..

51. 처음으로 불치의 병을 치료하다.

평생 도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나는 부산에 있던 두 아이를 서울로 불러올렸다. 내가 그렇게 작심한 이상 세 모녀가 따로 떨어져 살 필요는 없었던 것이다. 이사를 한 며칠 후, 서울에 살고 있는 사촌 여동생이 아들을 데리고 인사차 우리집엘 들렀다. 그런데 여동생은 다섯 살 된 조카를 내내 들쳐업고 있었다. 내가 미심쩍은 얼굴로 그 연유를 물었더니 동생은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부터 쏟는 것이었다. 조카의 이름은 승배였는데 뇌성마비였다. 얼굴은 전형적인 뇌성마비의 아이의 그것인데다 허리 아래는 아예 신경이 죽어있는 상태였다. 바늘끝으로 엄지발가락을 찔러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동생은 아이를 위하는 일이라면 뭐든하고 있는 중이지만 아무래도 소용이 없을거라며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승배는 양..

50. 기수련의 과정 3

내가 기수련을 통해 잃었던 몸의 균형을 회복하고 다른 사람의 아픈 부위를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다음에야 나는 비로소 영계를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먼저 무수한 빛의 터널을 만났다. 형형색색의 빛의 터널을 빠져 나오는 경험이 있고나서 유체이탈 상태를 체험했다. 음악의 선율에다 몸을 실으면 자유자재로 춤이 나오기도 하고 음악속으로 들어가고 나가는게 너무나 자유롭게 되는가 싶더니 어느날 내 여섯 살때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 뵙게 된 것이다. 내가 수련을 하고 있던 방의 창문을 통해 아버지가 들어오셨고 아버지와 나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언젠가 선생님이 말씀하시던 부모님들의 대화를 그제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

49. 기수련의 과정 2

나는 기수련의 한 시기, 즉 흐트러졌던 몸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시기를 지나면서 기수련을 하면 할수록 내 몸안의 에너지가 날로 충만해지는 걸 느끼기 시작했다. 이미 기수련의 맛에 심취한 나는 언제 어디서나 기(氣)를 운행할 정도가 되어 있어서 일분일초가 아까울 정도로 수련에 정진했다. 그즈음 나는 전신이 기운으로 충만해 있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자 나에게 밀러링 현상의 능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주파수를 맞추면 그 사람의 상태를 대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 사람이 심장이 나쁘면 내 가슴이 격렬하게 뛰었고 눈이 아픈 사람이면 내 눈이 빠질듯이 아파오는 것이었다. 그러자 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내가 가진 능력이 도대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틈이 나는대로 전철을 타고 서울시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