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라온 첫날, 자정 무렵부터 청담동 선생님의 집에서 기수련을 하다 잠이 들었던 내게 다음 날도 선생님은 기수련을 하게 했다. 역학을 공부했으면 한다는 나의 바람을 완곡하게 전달했지만 선생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미 대구의 일은 모두 정리하고 짐까지 싸서 온 터라 나는 선생님의 말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의 수련에 임했을 때 나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는 전날과 좀 달랐다. 방법은 같았지만 조금 더 강한 진동이 일었던 것이다. 그렇게 사흘째 되던 날부터 손이 몸을 치기 시작했다. 처음 일주일 동안은 배꼽 윗부분으로만 기감을 느꼈지 하반신은 별로 감각이 없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면서부터 진동이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했다. 전신을 훑는 기감에 나는 데굴데굴 구르거나 기(氣)가 모인 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