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주 79

28. 누구에게 얻어맞은 것처럼 항상 몸이 욱씬거리던 청년

분당에 살고 있는 진호는 막 스무살이 된 어엿한 청년이었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재수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큰 키에 번듯한 용모가 한눈에도 귀티가 흘러보였고 특히 서글서글한 눈매며 오똑한 콧날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진호의 미간이 아주 어두울 뿐만 아니라 가끔씩 까닭모를 살기까지 내비치는 것이었다. 게다가 혈색은 지나치게 붉어서 그냥 봐서는 낮술이라도 마신 것 같았다. 이름으로 봤을 때는 분명 온순한 성품을 타고난 것이 틀림없는데 저렇게 된 데에는 분명 무슨 곡절이 있을 성 싶었다. 같이 온 진호의 어머니는 자그마한 체구에 평범한 인상이었지만 침착하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진호를 여기까지 데리고 오게 된 경위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

27. [3부] 氣導를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다스린 사람들

기수련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본래 모습 즉, 진아(眞我)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한다. 영과 육이 깨끗한 상태여야만 자기 존재의 근원을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빙의된 영혼이 있다든지, 아주 위중한 병이 아니더라도 몸의 균형이 깨져 있다면 그건 기도(氣導)를 행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영혼을 짊어지고서 진아(眞我)를 찾을 수 없듯이 병든 육신을 가지고서 제 영혼이 맑아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원인도 알 수 없는 몸과 마음의 병 때문에 고통을 받다가 나를 찾아와 스스로 제 몸을 회복한 사람들에게서 나는 늘상 두가지의 안타까움을 가진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나를 찾아올 많은 사람들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첫째는 나를 찾아온 사..

26. 기수련은 어느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의 관점에서 본다면 기수련은 누구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련에 드리는 정성에 따라서 누구나 일정한 경지까지 오를 수 있다. 기(氣)는 우주를 움직이는 힘이며 자연이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보여 주는 섭리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젠가 모잡지의 광고를 보고 한참을 씁쓸해 한적이 있다. 어떻게 기(氣)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던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자신만이 기(氣)에 관한 특허 보유자라고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그 광고를 보고 난 뒤 나의 소감은 처량함과 안쓰러움이었다. 기(氣)를 수련한다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자신의 입지가 불안했으면 특허 보유자라는 광고문안까지 쓸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이었다. 정말로 기(氣)를, 도(道)를 닦는 사람이라면 능력있는 제자들이 나와서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성취..

25. 인종이나 국경, 성별과 나이를 초월하는 나의 기수련법

8월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을 무렵,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에 나는 독일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겔드(Gerd Burkert)였다. 5일 뒤에 서울로 갈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며 기쁜 마음에 무작정 전화를 걸었단다. 막상 전화를 하고 보니 너무 늦은 시각이라 죄송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 걸 보면 예의바른 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는 내가 마중가겠으니 걱정 말고 오기만 하라는 얘기를 끝으로 나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불현듯 그를 처음 만났을 때의 때가 떠올랐다. 겔드는 올해 25세의 건장한 독일 청년이다. 검소하고 근면한 전형적인 독일의 가정에서 두 살 터울의 형과 함께 자랐다. 지금은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장차는 햇볕이 화사한 이탈리아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청..

24. 기수련은 잃었던 건강을 되찾아 준다

기수련은 잃었던 건강을 되찾아 준다 (1) 불치의 병을 앓던 사람이 신비한 체험을 통해서 병이 완치되었다는 얘기를 우리는 주위에서 가끔 듣는다. 민간요법을 통해서 암이 치료되었다는 사람도 있고 종교적인 체험을 통해서 앉은뱅이가 멀쩡하게 걸어 다니는 걸 직접 목격했다는 얘기도 있다. 또 그런 얘기들이 모여 이상한 소문을 만들고 그것이 상업적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경우야 어떻든 이런 모든 치유사례는 다른 무엇으로부터의 도움을 받아서 된 것이지, 자신의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된 것은 아니다. 더욱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렇게 치유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사람의 삶이란 무엇보다 쓸쓸하고 외롭기 짝이 없다. 제 육신을 파고드는 고통보다 그 누구도 이 무거운 짐을 나눠질 수 없다는 현..

23. 혼자서 하는 수련은 신중하게 해야 한다

타고난 육체적, 영적인 조건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의 수련법을 행한 사람들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 능력이 생기면 혼자서도 수련이 가능하다. 자신에게 그럴 능력이 있는지의 여부는 수련중에 스스로 알게 된다. 하지만 그런 능력이 생겼더라도 당분간은 정해진 시간에 내가 기(氣)를 보내서 그의 수련을 멀리서나마 도와 주는 일이 계속된다. 그러나 가급적이면 나의 수련원에 와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수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 이유는 기수련을 통해 각자가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들이지만 여럿이 함께 수련을 하면 기감이 훨씬 , 그리고 크게 오기 때문이다. 함께 수련을 하는 데서 오는 시너지 효과라고나 할까. 그리고 일정한 수준에 오르기 전에 성급하게 혼자서 수련을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22. 동공(動功)과 정공(靜功)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 나의 氣 수련법이 너무 간단한 원리와 방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기수련하면 뭔가 좀 고상하고 신비로운 절차와 방법이 있을거라고 막연하게 믿고 있던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氣에 대한 생각은 너무 추상적이고 신비화되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수련을 하는데 먼저 일정한 이론과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도복을 입고 가부좌를 틀고 앉아 규칙적으로 들숨과 날숨을 반복해서 단전에 氣를 모아야 하며 단전에 모인 氣가 경락을 따라 온몸을 순환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기수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氣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수십가지 체조를 일일이 따라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21. 무협지에 나오는 고수는 현실에서 존재할 수가 없다

호기심에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 중에 가끔 엉뚱한 질문을 해서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氣를 자유자재로 운영하면 정말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지 않겠어요? 공중부양만 제대로 해도 올림픽 같은데서 높이뛰기나 멀리뛰기 금메달은 몽땅 딸 수 있지 않을까요?’ ‘손바닥에 氣를 모아 순간적으로 내뿜으면 그게 장풍이 되는 것 아닙니까? 정말 될 것도 같은데.’ ‘누구는 그러더라구요. 기수련만 잘하면 마라톤 기록을 1시간 50분대로 끌어올리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이정도 얘기는 우스갯소리로 금방 넘겨버릴 수 있는 얘기라서 나도 그들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곤 한다. ‘정말 그렇게 되는지 한번 해볼래요? 내가 힘껏 도와 줄 테니까.’ 그런데 가끔씩은 아주 진지하게 따져 묻는 사람도 있다. ‘독심을 할 수 있다면..

20.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나의 수련법

다른 기수련원에서는 일정한 시간이 경과하거나 나름대로 세워놓은 기준에 이르는 성취를 보는 경우 무슨 호칭이 붙거나 다른 사람을 지도하는 자격을 준다. 그러나 내가 운영하는 수련원에는 그런 것이 없다. 나의 기수련법은 그 목적이 육체적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깨달음에 있다. 정신적인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데 무슨 단계가 있고 자격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의 수련법은 기도(氣導)라고 한다. 기(氣)의 세계로 인도한다는 말에는 ‘뭔가를 가르친다’ 라기보다는 스스로 깨닫게 한다는 의미가 짙게 배어 있다. 깨닫는다와 배운다는 것은 아주 다르다. 배운다는 것은 순서와 절차에 따라서 행해지지만 깨닫는다는 것은 그렇지 않다. 배운다는 것은 기본형이 되는 모델이 있어야 하지만 깨닫는다는 것은 기본형..

19. 기수련의 첫걸음

기수련 법은 가르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타 수련원에 따라서는 수련에 들어가기 전에 기수련과 별로 상관없이 고행에 버금가는 절차와 격식을 치러야 하는 곳도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방식과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주 회의적이다. 기수련은 자연스럽게 몸이 가는대로 행해야지 억지로 자세를 잡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분명히 말하지만 꼭 결가부좌를 하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호흡을 하며 들숨과 날숨을 조절해야만 수련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수련은 그렇게 복잡하거나 엄격한 것이 아니다. 자연이 보여주는 섭리처럼 기수련은 정말 자연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나의 氣 수련법은 지극히 간단해서 수련하러 온 사람들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다른 곳에서 기수련을 하다가 아무리 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