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부 탈적 18. 출가 수행을 마친 사이훙에게 스스로 결단을 내릴 때가 왔다. 보통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수도 생활에 입문한다. 그러나 사이훙은 다른 졸업생들과는 입장이 달랐다. 그는 특별한 신분이었고 가끔 속세를 여행하도록 허락도 받았다. 할아버지 관 주인은 사이훙을 특별히 화산에서 교육시켰지만 수련을 마친 뒤에는 속세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사부 역시 까다로운 소년을 잘 길러 관씨 가문의 기준대로 교육시키는 데 관심이 있었지 출가를 시키려던 건 아니었다. 이제 수련 과정은 끝났고 사이훙의 결정만 남아 있었다. 사회로 돌아갈 것인지 아니면 고행의 길로 들어설 것인지를 결정해야만 했다. 중국에서는 열 여섯이면 혼자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성인이다. 할아버지와 사부는 그가 신뢰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