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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모선에서의 문답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다. 그 누구도 꼼짝달싹하지 않았다. 이윽고 성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러자 모두 이끌리듯이 따라 일어섰다. 성자는 의자 등받이에 두 손을 얹은 채,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나의 눈을 깊숙이 들여다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그윽한 친밀감과 자비가 넘치고 있었다. 나는 결코 이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치 축복을 받은 기분이었다. 동시에 나는 온몸에서 새로운 힘이 솟아오름을 느꼈다. 모두에게 작별의 손짓을 하고 나서 노성자 (老聖者)는 등을 돌려 방을 나갔다. 그 뒤에도 잠시 동안 침묵이 계속되었고 아무도 입을 열려 하지 않았다. 나 또한 할 말을 잊고 서 있었다. 침묵을 깨뜨리며 조용히 말을 꺼낸 사람은 카르나였다. 「이 위대한 성자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커..

제5장 우주인 성자와의 회견

「친구여.」 위대한 성자는 이렇게 입을 열었다. 「여기에 와서, 작은 원반 비행체와 이 커다란 모선 속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두루 보았을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지구에 돌아가서 그대 동포들에게 알려 줄 지식을 충분히 얻었을 것이다. 이 대기권 밖이 얼마나 유동하는 입자로 채워져 있는지도 알았을 것이다. 형태를 지닌 것은 모두 이 무형의 궁극물질에서 존재로 이르게 마련이다. 거기에는 처음도 끝도 있을 수 없다. 광대한 우주 안에는 지구인이 행성이라고 부르는 천체가 무수히 많다. 만물이 그런 것처럼 모두가 그 크기도 생김새도 다르지만, 우리들의 행성은 지구와 매우 비슷하다. 뿐만 아니라 그 대부분의 행성에는 인간이 살고, 그대들이나 우리와 같은 인간에 의해서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제4장 처음으로 대기권 밖을 보다

그때쯤이었다. 보기에 나와 동년배쯤 되는 남자 한 사람이 방 왼쪽 구석의 문으로 들어섰다. 그는 다정스럽게 웃고 있었다. 구석 쪽에는 사다리가 하나 서 있었는데 이 사다리를 오르면 아마도 선체의 갑판으로 통하는 것이 분명했다. 이 사다리는 아까부터 눈에 띄어 알고 있었으나 그쪽에 문이 있을 줄은 그 남자가 들어올 때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가 나타남과 동시에 두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조종실로 통하는 문으로 사라졌다. 잠시 후에 화성인 일무스가 되돌아왔다. 그런데 그녀는 그 화려한 가운을 조종사복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이 제복은 남자가 입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으로 색깔은 밝은 갈색이고 허리에 두른 벨트에는 아래위에 진한 갈색의 줄무늬가 있었다. 조종실로 가지 않겠냐는 그의 권유에 나는 좋아라 하..

제3장 금성의 모선

우리가 탄 작은 원반은 모선의 정상을 목표로 해서 미끄러지듯 내려갔지만 그것은 지구의 비행기가 항공모함 갑판에 착륙하는 것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내가 보고 있자니까 고래의 하품을 연상시키는 것 같은 원형 속의 해치, 즉 입구가 나타났다. 이 모선의 도해(그림 참조)를 본 사람이면 아래쪽을 향해 좀 기울어져 있는 투박한 콧등 같은 부분이 위로 돌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해치는 원통상(圓筒狀)의 선체(船體)의 바닥 가장 말단에 자리잡고 있었고 그 바로 뒤에서부터 콧등의 사면(斜面)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에 착륙한 소형원반은 전진을 계속해서 해치로 들어가 아래쪽으로 기울면서 이 거대한 모선 내부로 진행해 들어갔다. 이때 처음으로 나는 덜컥 주저앉는 듯한 느낌을 뱃속에서부터 느꼈다. 이것은..

제2장 금성 정찰원반의 내부

우리가 도착한 지 얼마 안돼서 곧 오오손은 몸을 훌쩍 날려 원반에 탄 후에 나에게도 타라고 손짓했다. 파아콘과 라뮤우도 곧 뒤를 이어 따라왔다.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이 정찰원반은 지상에 묵직하게 내려앉아 있어서 올라타려면 작은 걸음으로 한 걸음만 오르면 충분했다. 이전에 난생 처음으로 대기하고 있었던 원반에 가까이 갔을 때 언젠가는 타 볼 기회가 있으리라는 예감은 가졌었지만 지금은 실제로 올라타고 있는 것이었다. 내 기쁨을 제발 상상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처음 보는 우주선 내부를 재빨리 훑어보면서 나는 그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 수 없었다. 도대체 어쩌자는 것인지, 이 정찰원반의 내부 상황을 내게 보여 주는 데 그치려는 것인지 아니면-도저히 바라기도 어렵지만-혹시 나를 정말로 우주로 데려가..

제1장 금성인과의 재회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는 화려한 불빛과 소음으로 뒤덮인 바쁘고 어수선한 도시여서, 내 산장(山莊)의 조용한 별빛과 평온함과는 매우 큰 대조를 보여 주고 있다. 1913년 2월 18일 , 내가 그 거리로 나선 것은 흥분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 《비행접시 착륙하다(Flying Saucers Have Landed)》에 언급한 바와 같은, 그 어떤 말할 수 없는 절박한 생각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에 오면 나는 언제나 시가지에 있는 한 호텔에 묵곤 하였다. 그 날 나는 호텔 종업원이 짐을 방으로 날라 놓고 팁을 받고 나간 뒤에도 계속 들뜬 마음으로 방 한가운데 우뚝 서 있었다. 오후 4시 였다. 어째서 내가 이곳에 왔는지도 모르는 채,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고 있었다. 나는 창가에 다..

책을 옮기면서

UFO와 우주법칙 저자 : 조지 아담스키 역자 : 장성규 출판 : 고려원 1987.8.1. 절판 목차 책을 옮기면서 제1장 금성인과의 재회 제2장 금성 정찰원반의 내부 제3장 금성의 모선 제4장 처음으로 대기권 밖을 보다 제5장 우주인 성자와의 회견 제6장 모선에서의 문답 제7장 토성의 정찰원반 제8장 토성의 모선 제9장 연구실 제10장 또 다른 성자와의 회견 제11장 레스토랑에서의 대화 제12장 위대한 성자와의 재회 제13장 팔로마 언덕에서의 나날 제14장 향연과 작별 제15장 예상 못 한 사건 책을 옮기면서 요즘 미국에서는 UFO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것 같다. 외계인의 시체를 국방성에서 냉동 보관하고 있다느니, 1950년대에 이미 외계인의 정체를 미 정부 당국자들과 관계 전문가들이 인식하고 있었다는..

첫 번째 여행 - 우주론과 세계관

종교와 과학의 화해 생과 사의 문제는 어쩌면 지극히 종교적인 주제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영혼의 세계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다. 실제로 이 세계가 어떤 법칙으로 운행되며 어떤 원리로 이루어졌느냐에 대한 설명 없이는 접근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확실한 증거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여러 가지 의문을 안고 있다. 창조주의 존재, 천국과 지옥, 귀신과 영혼의 존재, 사후 세계 등등. 이런 의문들을 풀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찾고자 해왔지만 아직까지 뚜렷하게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과학이 더욱 발달한다 해도 천국과 지옥을 발견해 낼 가능성은 없어 보이고, 인격신의 존재는 갈수록 부정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 대신 종교는 아니지만 초월적인 여러 가지 현상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

차례

차례 글을 쓰기에 앞서 첫번째 여행 …… 우주론과 세계관 1. 종교와 과학의 화해 2. 세 가지 우주론 3. 우주론과 세계관의 관계 두번째 여행 …… 물질과 생명 1. 물질에서 생명으로 2. 물질은 생명적이다 3. 입자의 결합과 물질 4. 정보와 의식 5. 생명과 마음 6. 물질계와 정신계 세번째 여행 …… 생물과 영혼의 만남 1. 생물의 영화(靈化) 2. 영혼과 생물의 진화 3. 통합체로서의 영혼 네번째 여행 …… 영혼과 사후세계 1. 영혼이란 무엇인가? 2. 사후세계란 어떤 것인가? 3. 사후에 보는 저승의 모습 4. 유체이탈 5. 영혼의 교감 6. 영계와 귀신 7. 한국인의 내세관 8. 영혼과 초현상 다섯번째 여행 …… 전생과 윤회 1. 전생과 윤회에 대한 의문들 2. 윤회하는 생명의 범주 3. 윤..

글을 쓰기에 앞서

마음의 여행 (과학으로 풀어 본 삶·죽음·영혼) 저자 : 벽운 이경숙 출판사 : 정신세계사 출판사편제 : 정신과학총서 제4권 초판발행일 : 1999년 7월 31일(단기 4332년) 기 타 : 2001년 4월-5월 교보문고, 종로서적, YES24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글을 쓰기에 앞서 집안의 종교가 불교이고 어머니가 독실한 불자였던 탓에 나는 어려서부터 절에 다니면서 불교의 가르침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졌다. 나이가 들면서 몰두하게 된 선(禪)과 명상(暝想)의 수행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가지 영적인 체험의 기회를 가지게 해 주었다. 이런 종교적인 공부와 수행의 체험들은 나에게 더욱 본질적인 의문을 던져주었고 가르침에 대한 원리의 탐구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이 책은, 내가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