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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兄弟)와 타인(他人)

형제(兄弟)는 타인(他人)의 시작이고 이웃사촌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있다. ​ 나는 내 사랑하는 아우들로부터 너무도 상상을 초월한 고통을 받았기에 그때부터 핏줄을 믿지 않게 되었고, 전생(前生)의 인연 따라 나에게는 수많은 형제와 부하들이 있음을 알았다. ​ 우리를 괴롭혔던 왜인(倭人)들 그들도 5 천 명 이상이 나를 어버이처럼 따르게 되었다. 아내는 이것이 불만이지만 나는 모두 인간(人間)가족임을 믿는다. ​ 아내가 낳아 준 아들은 하나뿐 그는 아버지가 하는 일을 전혀 이해 못하고 나 역시 그가 전공하는 최첨단의 전자공학(電子工學)은 아는 바 없기에 우리 부자(父子)는 만나도 서로 대화(對話)가 없다. ​ 그러나 뜻이 같은 다른 아들들과는 밤을 꼬박​ 새우며 이야기를 꽃피운다. 나는 세상에 다시없는 아..

불안(不安)

불안(不安)은 일종의 블랙홀 한번 불안(不安)에 빠지면 늪 속에 빠진 것처럼 헤어날 수가 없다. ​ 하늘이 나를 지켜 준다고 믿을 수 있을 때 우리는 불안(不安)에서 빠져나올 수가 있다. 어차피 내일을 모르는 게 인생(人生)이 아닌가. 내일 일을 이야기하면 귀신이 웃는다고도 했다. ​ 불안(不安)에서 헤어나는 길은 오직 하나 밝은 내일을 그리는 것뿐이다. 불안(不安)의 블랙홀에서는 빛만이 오직 구원의 주인공(主人公)이 된다. ​ ​ 출처 : 안동민 심령시집 - 사랑과 슬픔의 강물을 넘어서 제1부 사랑과 슬픔의 江물을 넘어서

행복이란

행복이란 (1) ​ 행복이란 우선 몸이 건강하고 자기가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생활을 즐기는 것. ​ 그러니까 남이 보기에는 딱한 구두닦이도 행복할 수가 있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재벌도 가정불화로 끝없이 불행할 수도 있는 것. ​ 나는 이른바 초능력자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의 난치병도 고쳐 주고 따르는 이와 돈도 많았건만 항상 불행했다. ​ 왜냐하면 내가 정작 하고 싶은 것은 좋은 작품을 쓰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 나는 평생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없었다. 문인협회(文人協會)에만 작가(作家)라고 등록되어 있을 뿐 그것은 한낱 허명에 지나지 않았다. ​ 쓸 것은 많건만 한번 거리의 창녀(娼女) 신세가 된 나를 찾는 독자는 없었다. ​ 그 때문에 내 마음속에는 늘 슬픔의 강물이 흐르고 끝없는 고독감과..

신(神)이 되는 길

신(神)이 되는 길 (1) ​ 인생(人生)은 하나의 꿈, 모두 지나고 보면 덧없는 하나의 꿈 그러나 그 꿈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고 꿈속에도 현실이 있음을 안다. ​ 인생(人生)은 하나의 꿈, 수없이 많은 재생(再生)을 통해 많은 경험을 얻는 속에서 인간은 어느듯 신(神)이 되는 길을 감을 그대는 아는가 모르는가 ? ​ ​ ​ 신(神)이 되는 길 (2) ​ 어릴 때 흔히 우리들은 별빛 찬란한 밤하늘을 우러러보며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 모든 욕망은 인간에게 많은 경험을 얻게 한다. 그러기에 욕망없는 이는 이미 부처가 된 것이고 그가 신(神)이 될 길은 없다. ​ 하늘이 준 온갖 욕망은 모두가 신성(神聖)한 것 욕망을 채우고자 괴로워하는 가운데 인간은 깨닫고..

슬픔과 기쁨의 강(江)물을 넘어서

슬픔의 강(江)물이 흐르는 곳에는 반드시 기쁨의 강(江)물도 흐르기 마련 다만 어느 쪽 강(江)물을 좋아함은 서로의 취미 ! ​ 그러기에 슬픔을 즐기는 이는 항상 슬픔에 젖어 있고 기쁨을 즐기는 이는 역경(逆境)이 항상 순경(順境)이 되게 마련이다. ​ 슬픔과 기쁨의 강(江)물은 모두가 그대들 마음속에 있는 것일 뿐 이 세상은 언제나 백화(百花)가 피고 새들이 지저귀는 즐거운 곳일 뿐이다. ​ 모두들 마음속에 흐르는 슬픔과 기쁨의 강(江)물에서 나와 별들이 반짝이는 대우주(大宇宙)의 시민(市民)이 되지 않겠는가. ​ ​ 출처 : 안동민 심령시집 - 사랑과 슬픔의 강물을 넘어서 제1부 사랑과 슬픔의 江물을 넘어서

[자료&번역] 춘원 이광수 - 《원효대사》서문

원효대사는 우리 민족이 낳은 세계적 위인 중에도 머리로 가는 한 사람이다. 그는 처음으로 '화엄경소' '대승기신론소' '금강삼매경소'를 지어서 인류 문화에 불교와 더불어 멸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긴 학자일뿐 아니라, 그가 몸으로 보인 무애행(無碍行)은 우리나라의 불교도에게 산 모범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위인이라 하여서 그로 내 소설의 제목을 삼은 것은 아니다. 위인으로서의 그는 소설보다도 전기나 다른 글로 더 잘 설명도 하고 찬양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원효대사를 내 소설의 주인공으로 택한 까닭은 그가 내 마음을 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의 장처 속에서도 나를 발견하고 그의 단처 속에서도 나를 발견한다. 이것으로 보아서 그는 가장 우리 민족적 특징을 구비한 것 같다. 나는 언제나 원효대사를..

하늘을 감춘 천장암 ‘수월선사’

연암산 정상 아래 숨어있는 천장암. 그러나 30여미터만 벗어나면 안면도 앞 바다까지 시야가 툭 터진다. 충남 서산군 고북면 장요리. 고북저수지의 맑은 물에 비친 그림자를 뒤로 하고 연암산에 오른다. 지금 오르던 산등성이는 벌써 세상과 담이 되어 있다. 능선으로 켜켜이 포개진 산 속에 천장암은 숨어 있다. 경허와 수월이 앉았던 제비바위 위에 오르니 안면도 앞 서해바다까지 온 천하가 시원하다. 그러나 바깥 세상에서 이곳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하늘을 감춘 암자’인 천장암인가 보다. 나무꾼 선사 수월 또한 세속인이 엿보기 어려운 인물이다. 경허 선사의 맏상좌(첫제자)로 그 시대 가장 존경받은 선사였지만 그는 글 하나 법문 하나 남기지 않았다. 근대의 고승 중 가장 알려진 게 없는 인물이다. 수월은 인근 고..

11. 불교에서는 재생설(再生設)이 있으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가 없고, 기독교에서는 윤회설은 없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불교가 발생하던 당시의 고대 인도(古代印度)의 상황을 보면 사람들의 마음이 극도로 타락해서 악(惡)을 행하는 것을 예사로 했고, 양심(良心)의 가책을 별로 받지 않는 그런 사회였던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불타께서는 이 우주를 지배하는 인과율(因果律)과 일체(一切)는 유심조(唯心造)라는 사상을 불교의 가르침의 근본으로 삼은게 아닌가 생각한다. 각자의 운명은 스스로가 행하기에 달렸다는 사상은 자연히 하나님께 의존하고 참회를 통하여 용서받는 것과는 거리가 먼 생각이다. 자기가 만든 원인은 반드시 언젠가는 결과가 되어서 자기에게 돌아온다는 사상,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의 불교 사상은 그래서 생겨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불교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부처님께 의존하여 열심히 기도하면 구제된다는 기..

세가지 만트라

세 가지 만트라 류시화 -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 싯다 바바 하리 옴 니티야난다 요기 (히말라야 북인도 쿤자푸리 산의 동굴에서) ​ 산 모퉁이를 돌자 만년설을 뒤집어 쓴 설산 히말라야가 아이맥스 영화처럼 거대하게 펼쳐졌다. 그리고 그 아래 납작바위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요기(요가 수행자) 한 명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눈은 지그시 감겨 있고, 얼굴에는 평화로운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두 손은 허공중에 무드라(깨달음의 형상)를 그리며 정지해 있었다. 신비 그 자체였다. 거대한 바위에 돋을새김으로 박혀 있는 불상처럼 그렇게 요기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허리까지 드리워진 긴 머리카락만이 이따금씩 바람에 흔들릴 뿐이었다. ​ 요기를 바라보는 순간, 나는 첫눈에 그의 아름다운 자태에 마음을 빼앗겼다. ..

좋은글모음 2022.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