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련을 하면서 어떤 능력이 생겼을 때 뚜렷이 나타나는 징표는 없다. 나의 기수련법은 무슨 관문이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어떤 능력이 생겼다는 것은 수련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나의 기수련법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라 더욱 그렇다. 내가 일정한 경지에 오른 것도 마찬가지였다. 기수련에 전념하다가 어느 순간에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대구에 들렀을 때였다. 친구들과 만나 서로의 근황을 묻는 과정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의 기수련에 관한 얘기를 조심스럽게 하게 되었다. 귀담아 얘기를 듣고 있던 한 친구가 마침 친척중에 정말 위가 나빠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며 한번 만나보라고 간곡히 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른채 잠자코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