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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1. 죽어서 만난다

제3장 과거 · 현재 · 미래 1. 죽어서 만난다 아주 오래 전부터 그러니까 아마 30년이 훨씬 지난 것 같다. 필자는 매일 아침 냉온욕을 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다. 물론 집에서 하는 것이 아니고 가까운 대중탕에 가서 냉온욕을 한다. 냉온욕을 한뒤에 가벼운 요가 체조를 한다. 요즘은 대중탕에도 모두 설비가 되어 있는 스팀실에 들어가 앉아서 기도를 드린다. 물론 마음 속으로 하는 기도니까 누가 옆에서 보아도 그냥 두 눈을 감고 앉아 있는 것으로만 보일 것이다. 냉탕(冷湯)에 들어가기 전에 소금 한웅큼을 집어넣고〈옴진동〉을 물에다 가한다. 그리고 냉탕에 들어가면 물기둥이 솟아오른다. 직경이 10센티, 높이 5센티 가량의 물기둥은 필자의 몸에서 내어뿜는 나쁜 가스라고 생각된다. 전날에 손님을 보지 않았을 때는..

제2장 8. 사진에 나타난 전생

영혼이 빙의된 사실은 사진을 보고도 알 수가 있을 뿐 아니라 사진에서 전생을 알아낸 경우도 있다. 사진을 본 순간, 그 사진의 주인공 전생을 알 수 있었을 때, 사실 누구보다도 놀란 것은 필자 자신이었다. 세상에 비밀은 없구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필자가 아무리 소설가로서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어찌 사진을 본 순간에 복잡한 과거 이야기가 한 순간에 떠오를 수 있겠는가! 그런 희귀한 이야기들을 몇가지 차례로 소개해 볼까 한다. 첫번째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일이었다고 기억된다. 하루는 지방에서 두 손님이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선생님은 본인이 없어도 사진만 보고서도 영사를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인사가 끝나자 한 손님이 던진 질문이었다. “네, 그렇습니다만.” “그러시다면..

제2장 7. 사진과 심령치료

지난 20년 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사진을 보고도 분명히 영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어느 경우에는 실물 보다도 더 정확하다는 것을 확인한 바가 있다. 또한 영혼이 빙의된 사람의 사진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사진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도 또한 증명되었다. 알콜 중독자로 죽은 망령들이 일곱명이나 빙의된 사람이 있었는데, 제령시킨 날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누가 보아도 얼른 알아볼 수 있을 만큼 하나는 생기가 없고, 하나는 활력이 넘친 인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동일한 인물의 두개의 상이한 사진은 필자가 보관하고 있다. 보기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언제든지 보여주고 있는데, 누구나 보는 사람마다 필자의 의견에 찬성하곤 했었다. 빙의된 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보면 누구나 쉽사리 사진을 보고도 빙의 여부를..

제2장 6. 사진은 정직하다

《심령치료》에서 사진을 보고도 영사(靈査)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 가운데는 사진을 갖고 필자를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그때마다 필자는 최선을 다해서 영사를 해 주곤 하고 있는데 어느 의미에서 본인을 보는 것 보다도 사진을 보고 판단을 내리는 것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는 것을 필자는 여러 번 경험한 바가 있다. 그중 한가지 예를 소개해 볼까 한다. 하루는 한 중년부인이 《심령치료》 책을 읽었다면서 따님의 사진 한장을 갖고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저희 딸은 영 혼사가 성립되지 않는군요.” 하고 내어놓는 사진을 보니 스물여섯 이상 되어 보이는 데다가 몹시 난봉기가 있는 인상을 강렬하게 풍기는 사진이었다. 화류계(花柳界) 여인으로서 많은 남자를 경험한 그런 인상이었다. “몇살 때 찍은 사진인..

제2장 5. 결혼을 못하는 젊은이

지난 해 초여름 전남 K고을에 사는 어느 부자(父子)가 색다른 고민을 안고 필자를 찾아왔다. 아버지는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아들은 그 고장에서 고등학교 선생이라는 곱살하게 생긴 젊은이었다. “자식이라고는 이 애 밖에 없는 외아들인데, 벌써 여러 해 전부터 장가를 보내려고 해도 영 뜻대로 되지를 않는군요. 무슨 놈의 조화 속이 붙어 있는 것 같아서 이렇게 선생님을 찾아 왔습니다.” “아드님의 신부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던 게 아닐까요?” “아니 절대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동안 선은 수십명을 보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그중의 한 처녀도 시집오겠다는 경우가 없지 뭡니까?” “그래요.” “그래서 나중에는 집에서 살림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해서 좀 팔푼이라는 아가씨도 만나보았는데 역시 마찬..

제2장 4. 어느 가출 청년의 경우

지금부터 15, 6년 전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로부터 3년 전에 집을 나간 아들의 행방을 찾아달라고 한 부인이 필자를 찾아온 일이 있었다. “저희는 대구에 살고 있었는데 지금부터 3년 전에 서울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때 대구로 마지막 짐들을 가지러 간 아들이 그곳에도 도착하지 않고 집으로도 돌아오지 않고 그만 행방불명이 되고만 것입니다.” “그래 여러가지로 찾아는 보셨나요?” “갈만한 데는 모조리 수소문을 해 봤고 신문광고까지 내었습니다만 끝내 아무 소식이 없었습니다. 길에서 누가 보았다는 사람도 없습니다. 사람이 죽어서 없어진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가 있겠습니까. 이번에 주민등록증이 갱신되니까 어디 있든 살아 있으면 나타나겠지 했는데 그것 역시 허사였습니다.” 하고 청년의 어머니는 ..

제2장 3. 팔자 고친 부인

이 역시 이천애 여사가 소개해 준 송천심(가명) 여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송여사는 집안이 구차해서 술집에서 호스테스로 일했고 그런 술자리에서 알게 된 어떤 남자와 사랑을 하게 되어 아들까지 낳은 사이였다. 그러나 이들의 앞길은 평탄치가 못했다. 가족들의 완고한 반대에 부딪치자 남자의 마음은 변했고 급기야 송여사는 버림받는 몸이 되었다. 결혼을 계기로 시궁창에서 어떻게든 빠져나오려던 그녀는 절망한 나머지 세상을 등지고 입산수도를 하게 되었노라고 했다. 필자가 보기에도 그녀는 특이체질이었고 잘 훈련만 하면 뛰어난 영능력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그녀는 〈옴 진동〉 테이프를 구입해 갔고, 자기와 아들과 헤어진 남편의 사진이 든 작은 사진틀을 놓고 갔다. 그 뒤 이 사진첩은 일년 가까이 필..

제2장 2. 정다워진 부부

따님 내외를 미국에 이민시킨 중년부인이(그녀의 이름은 이천애(李天愛)라고 했다) 필자를 찾아 온 일이 있었다. 부산에 있는 둘째 딸이 만성 신우염을 앓고 있는데, 밥은 전혀 먹지 못하고 과일만으로 연명하고 있노라고 했다. “그러시다면 〈옴진동〉 녹음 테이프를 갖고 가셔서 진동수를 만들어 한달동안 마시게 해 보십시오. 그렇게 해서 어떤 변화가 생긴 뒤에 한번 데리고 오십시오.” 하고 녹음 테이프를 주어 돌려 보냈다. 그 뒤 한달이 지났을 무렵 이었다. 이천애 여사가 따님을 데리고 상경 했다. “이제는 밥도 먹고 고기까지도 소화시킬 수 있을 정도가 되었어요.” 하고 그녀는 몹시 기뻐했다. 따님은 두서너 번 시술을 했을 뿐인데 거의 완쾌되다시피 되었다. 이때 이천애 여사와 여러가지 이야기 끝에, 사진을 갖다 ..

제2장 1. 업장소멸의 길

제2장 사진은 말한다 1. 업장소멸의 길 옛날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 그 사진 속에 영혼이 빨려 들어가서 일찍 죽는다는 미신같은 것을 믿은 바가 있다고 한다. 요즘에는 한낱 미신 취급으로 끝난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도 사진 찍는 것을 몹시 싫어하는 이들이 있는 것만은 현실이 아닌가 한다. 미국의 유명한 억만장자였던 작고한 허버드 휴즈 같은 사람이 그 가장 좋은 예이다. X레이 사진을 자주 찍는 것은 확실히 수명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닌 듯하다. 심령과학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잠시 소개하면, 이른바 염사(念寫)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특수한 영능력을 가진 영능력자가 대상없이 생각만 보내서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또 죽은 사람들의 영혼사진을 찍은 실례(實例)도 굉장히 많은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때로..

제1장 7. 얼굴이 바뀐 사람들

20여년 전 서울 단성사에서 상영된 〈신들린 여인〉이라는 영화를 보면 빙의령에 의해 얼굴의 인상이 싹 바뀌는 장면이 있었다. 일반 관객들은 영화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필자 자신은 자주 그런 경험을 겪은 바 있다. 이번에는 부령(浮靈)이 되자 얼굴이 바뀐 경우와, 제령이 되면서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모가 된 이야기들을 몇가지 소개해 볼까 한다. 첫번째 이야기 이것은 진동수를 마시고 온 환자가 필자로부터 시술을 받은 뒤에 일어난 일이었다. 필자는 시술하는 과정에서 환자의 몸에서 나쁜 가스를 빼어내기 위하여 젖은 수건을 쓰는데 (이 환자는 중년부인이었다.) 수건을 물에 담그니 물이 꼭 우유를 풀어놓은 것 같이 변하는 것이었다. 지난 몇년 동안 수천명의 환자를 다루어 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 ..